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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금술사>였던가. 내가 원하고 원하면 온 우주가 도울 것이라는 말. 내가 간절히 원하고 원한 건 그 사람과의 통화. 꿈 속에서도 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전화가 왔단 말이다. 꿈에서는 내가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벨 소리에 눈을 떠보니 휴대폰 화면에 그 사람의 이름이 보였다. 절대 전화할 사람이 아닌데 왜일까 의아해 하며 꿈에게 감사해 했던, 꿈인지 생신지 했던, 이런 경험. 2. 위내시경. 수면 내시경 말고, 그냥 생(된 발음으로 발음) 위내시경.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인간인지 궁금해서 시도했던 내시경. 생각보다 죽을 만큼 아프거나 추하거나 하지 않아서, ‘할만하네’ 하고 나왔던 위내시경. 그런데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경험담을 모르는 척 묵묵히 듣고 있어야 했던 황당한 경험. ‘나도 얼마 전에 했어’라는 말은 귀찮아서 하지 않았을 뿐인데, 내가 수면 내시경을 하지 않은 이유와 내시경하는 동안의 느낌과 고통, 심지어 증상과 병명까지 나와 같았던 이상한 사람의 이상한 경험. 특별함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이런 경험.
가끔 궁금하다. 우리 회사에서만 ‘애플’이 이렇게 뜨거울까. 다른 회사들도 그러려나. 우리 회사에 얼리어답터는 없다. 그런데 애플에 한해서는 예외다. 브랜드를 연구하는 사람들이기에 최고의 브랜드에 늘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디자이너들이 많기에 애플은 생활이라고 얼버무리기에는…음… 맞기도, 아니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의 iPad 키노트가 있던 27일 새벽 이후. 회사 사람들에게 받아 본 두 개의 링크. 감상하시길. http://www.funnyordie.co.uk/videos/d2b714361c/hello 남자들은 위험천만한 여행을 원했다. 쥐꼬리만한 월급, 극심한 추위. 길고 칠흑 같은 어둠. 끊임없는 굶주림. 불투명한 무사 귀환. 성공했을 경우 명예와 인정을 얻음.
차가 하늘을 날 것 같았던 이공일공의 첫 날. 난 후배가 심부름 값도 없이, 게다가 천오백 원이나 덜 받고 사다 준 GQ를 핑크색 침대보 위에서 읽고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GQ와 베이지색 레이스 커튼 사이에 윤아가 자고 있다. 묘사를 하고 보니 요조숙녀의 방 같지만, 사실 반 나절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손님들이 오는 날에는 살며시 문을 닫아 버리곤 하던, 쓰레기통이었다. 그리고 윤아는 언니는 자우림의 김윤아라고, 형부는 소녀시대의 윤아라고 주장하는 나의 첫 조카다. 언니와 형부는 윤아를 엄마와 내게 맡겨 두고 <아바타>를 보러 타임스퀘어에 갔다. 그래서 나는 나와 우리의 김윤아가 깨기 전에 이공일공의 첫 포스팅을 마쳐야 하고, 이걸 시작으로 다시 블로깅을 열심히, 의무적으로 할 생각이다. 여기가 일종의 창조적 긴장점이 되어주길 바란다. 돌이켜보니 이공공구는, 영화를 참 열심히 봤지만 포스팅은 거의 하지 않았고, 읽은 책이라고는 GQ를 사다 준 후배가 선물로 준 <자기만의 방> 정도가 떠오르며,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땡이라는 생각에서 팀웍이란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된 것 같고, 종종 비루와 사케를 즐겼지만 심각하게 취했던 기억은 (몇) 없고, 인간 김경희에 대한 오해와 편견, 아니 오만(?)과 편견을 조금 깨달은 것 같고, 자잘한 추억들이 꽤나 되지만 몇 번의 커다란 실수 때문에 그 추억들이 벌써 바래져 버렸다. 그리고 우리 윤아가 생겼다(라는 말로 급 포장 마무리한다). 서른 살은 목마르냐, 스물아홉수는 목이 탄다. 아, 우리 윤아 잘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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